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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2 15:49
[변협신문] “北 이탈주민 건강 더 나빠졌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141  

의료인권소위 내부 세미나

북한이탈주민들의 건강상태가 예전 북탈민의 건강상태 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몇 년 간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급감, 남북교류 중단, 화폐개혁 실패와 수해 등으로 식량부족 문제가 심화된 데다, 의사의 수도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변협 산하 의료인권소위원회(위원장 신현호)는 지난달 17일 하나원 전정희 간호사를 초청해 ‘북한이탈주민 건강의 이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 간호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대다수가 심리적 불안감, 부인과·감염성 질환, 치과 문제, 약물 중독 및 오남용, 영양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여성의 경우 대부분이 가임기임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불순, 배란장애, 출혈 등을 겪고 있었으며, 성폭력에도 무기력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南서 보내준 치료약 냉장 보관 시설도 부실
국내 입국시 낙태 의사 확인 절차도 필요

하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800여 명의 여성이 브로커 등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상태에서 입소했으며, 이 중 131명이 하나원에서 출산했다. 전 간호사는 “성폭력의 경우 우리나라 법 절차가 복잡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힘들어 건강관리나 입양 안내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원에서 조사받는 기간이 길어 낙태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내 입국 시 낙태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탈민 중 결핵에 걸린 비율도 내국인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하나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 내 냉장시설 상태가 좋지 않아 남한에서 치료약을 보내주어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약값도 일반 노동자 1년치 월급에 육박해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전 간호사는 “북한은 의료시스템이 붕괴돼 스스로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병원이 아닌 시장에서 약을 구매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면서 “탈북 후에도 돈만 있으면 원하는 약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약물 오남용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심리 치료 역시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3국에 체류하면서는 의사소통 문제, 강제북송에 대한 공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한국에 입국해서는 결혼·취업 등의 문제를 겪으며 피해의식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가인권회는 지난달 24일 통일부에 북탈민을 위한 체계적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의료인권소위원회를 맡고 있는 신현호 위원장은 “우리사회에서 대표적 소외자 중 하나인 북탈민들이 전생애 주기별 진단과 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정비에 힘쓸 계획이며, 최소한 사회에 문제제기라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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